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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숲을 선물합니다_바이오세라㈜ 김성일 대표

창업사례 | 조회수 3,033 | 2018-05-31 10:46
" 끈질김은 재기의 동력이다 "
포기할 수 없었던
신개념 공기 정화 필터 기술
 
대한민국에 숲을 선물합니다.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제대로 출발 못 한 혁신적인 신기술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성일 대표가 첫 사업에 뛰어든 것은 소재 개발이 목적이었다. 대학에서 세라믹을 전공했고, 제련회사에서 흙을 다루는 기술을 개발했던 그였기에 경험을 살려 새로운 소재를 개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바로 공기를 정화하는 세라믹 필터였다.

지금도 여전히 공기청정기는 활성탄 필터와 헤파 필터가 중심을 이룬다. 그런데 자주 교체해야 하고 정화 성능도 기대에 못 미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필터 개발 가능성을 세라믹에서 찾은 것이다.

김성일 대표는 2004년 명지대학교에서 필터 기술을 연구 하기 시작했다. 마침 이 학교에는 세라믹 관련 전공이 있어 산학협력을 진행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그 사업성을 인정한 투자자도 나서서 개발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흙에 있는 미생물은 대기 악취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 성분을 먹어치우거든요. 그래서 세라믹 소재 공기 정화 소재를 개발하면 기존 필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명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이병하 교수님과 협업해서 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2007년에 기술개발을 끝냈다. 미국환경보전학회에 이 기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또 경기도는 이 기술의 가치를 알아보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아이시스퀘어(IC2. Innovation Creative Capital)에 이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시스퀘어 마케팅 연구소는 이 기술을 미국에서 미래를 선도할 환경기술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기술의 혁신성과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미국은 2000년부터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LA 스모그를 잡았다고 해요. 그런데 그들이 우리 기술을 보고 깜짝 놀란 거예요. 처음 보는 필터가 정화 성능이 뛰어났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들이 먼저 이 기술을 빨리 상용화하자고 제안할 정도였어요."

미국 대기질관리국이 특히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정화 95% 수준을 요구했다. 첫 성능시험에서 75%, 다음엔 85%, 그리고 90%가 나왔다. 김성일 대표는 요구수준을 맞추기 어려워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오히려 대기질관리국이 더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기술을 보완해 95% 수준을 충족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이 2년 정도 걸렸다.

미국에서는 기계 부품 세척 과정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자 했다. 미국 100대 기업에 드는 최대 폐유 정제업체는 기계 부품 세척에 사용하는 솔벤트를 재생하는 데 이 기술을 사용하겠다며 구체적인 협의까지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필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계획도 완성됐다. 예상되는 시장규모가 1억 달러나 되는 거대 시장이었다.

그런데 2012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폐유 정제회사는 주인이 바뀌면서 모든 협의를 중단했다. 당연히 추가 투자자들도 끊겼다. 장밋빛 꿈은 사라지고 김성일 대표는 종이 시험성적서 종이 한 장 손에 쥐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절망을 딛고 재기에 나서다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귀국 후 투자자들에게 그만 정리하자고 했다. 더는 버틸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리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만큼, 그리고 가능성을 인정받고도 손쓸 수 없는 외부 요인 때문에 시작도 못 해보고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그를 더 힘들게 했다.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와 기술을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들에게 큰 죄를 지은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당시 중소기업청 산하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재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재창업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이 죽도에서 이뤄졌는데, 할 일도 없으니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마음이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각각 텐트 하나를 숙소처럼 사용해야 했는데, 김성일 대표는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했다. 억울하기도 했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술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무너지면 나를 믿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들어낸 이 기술을 이대로 묻어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이 기술을 공기청정기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마침 국내에 미세먼지와 대기질 이슈가 연일 터져 나오기 시작 할 때였다. 기술만큼은 자신이 있었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곧바로 명지대로 달려가 제안했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도 신청했다. 미국까지 가서 인정받은 기술이었기 때문에 모두 김성일 대표가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재창업 지원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와 직원들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김성일 대표는 우리나라 재창업 지원 시스템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며 몇 번을 강조했다. 그의 재도전은 정부 관계 부처의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첫 사업 실패에서 남은 기술보증기금 부채는 재도전 기업으로 승계도 됐다. 그렇게 정부 지원 시스템은 기술개발부터 금융 문제까지 폭넓게 재창업자를 도왔다.

"특히 창업진흥원 *재도전 성공패키지 도움이 컸어요. 저도 그랬지만, 사업을 실패한 분들 가운데는 썩히기 아까운 기술을 확보한 경우들이 있거든요. 조금만 도와주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분들이에요. 그 일을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하고 있었어요."
 

*재도전 성공패키지 
우수한 (예비)재창업자를 발굴하여 재창업교육, 멘토링,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재창업 성공률 제고
□ 지원대상 : 창업아이템 사업계획을 보유한 예비 재창업자 또는 재창업 3년 이내인 기업의 대표자
□ 지원내용 : 시제품제작비 등 사업화 지원, 멘토링 및 네트워킹, 인프라 등 패키지 지원

2018 「재도전 성공패키지」(예비)재창업자1차 모집 공고 보러가기

 

김성일 대표가 바이오세라㈜를 설립하고 만든 공기청정기는 결국 마케팅이 문제였다.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기업이 선점한 공기청정기 시장에 신생 영세업체가 진입하는 것은 아주 큰 산을 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창업진흥원이 마케팅은 물론 해외 전시회까지 지원하면서 가장 필요한 도움을 준 것이다. 2017년 3월에는 카카오 메이커스라는 온라인 쇼핑몰 진출 도움도 받았다.

"카카오 메이커스에 입점하면 2주 정도 판매가 이뤄지는데, 저희는 최대 2,000개 정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어요. 그런데 판매 시작 하루 반나절 만에 완판이 됐어요. 카카오에서도 '레전드급'이라면서 깜짝 놀랄 정도 였습니다."
철부지, 경영을 깨우치다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바이오세라㈜_김성일 대표
 
김성일 대표는 첫 사업 때 자신이 철부지였다고 말했다. 두루 살피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앞만 보고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발변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좌절에 빠진 것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래서 재창업을 하면서는 정말 꼼꼼하게 챙겼다. 예전에는 기술에 100% 에너지를 집중했다면, 지금은 경영과 마케팅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재창업 첫해에는 세라믹 필터 소재를 팔아 매출이 5천만 원 정도 발생했어요. 2년 차에 접어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를 시작해 매출 1억 원을 돌파했고요. 2018년에는 기존 마케팅과 해외 전시회 등이 결과를 내면서 10억 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이 확실하고, 우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이 성능을 인정해주셨으니 상품 판매가 순조로울 것 같습니다."

그는 좌절을 딛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을 아내와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재창업 과정에서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를 잘 알았기에 묵묵히 그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매일 당신 아들의 성공을 기도해주었다. 어쩌면 아내와 어머니는 그가 재도전 해야 하고,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무턱대고 지금 사업을 급하게 확장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늦더라도 한 발 한 발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입니다. 절벽까지 내몰려보았으니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김성일 대표는 현재 바이오세라(주)에게 90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확실한 기술, 그리고 좌절을 딛고 현재 나름대로 선전하는 자신을 응원하는 점수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채찍질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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